11일 오후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케니 오디토리엄. ‘미얀마와 두 개의 한국’을 주제로 열린 학술세미나에 한국계인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사진)가 발표자로 나섰다. 지난해 8월 승진한 윤 부차관보는 그동안 공개 세미나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언론과의 접촉도 피했다.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웨일스대를 졸업한 뒤 1985년부터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윤 부차관보는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아시아 통(通)이다.
연단에 선 윤 부차관보는 청중석에 앉아 있는 원로 한반도전문가인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조지타운대 교수를 가리키며 “내가 아는 한국과 미얀마에 대해 모든 것을 가르쳐 준 분”이라고 말했다. 윤 부차관보는 “잘못하면 설화(舌禍)에 휘말릴 수 있어 지난 주말 분석관에게 ‘무기거래 문제나 미얀마의 정치범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절대 안 된다고 답하더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종일관 조심조심 질의응답을 마친 윤 부차관보는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응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