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결혼이민여성 정수림 씨(36·사진)의 목소리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정 씨는 15일부터 여성가족부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여성부는 “정 씨가 정부 중앙 부처에서 일하는 첫 결혼이민여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결혼이민자를 고용한 적은 있지만 중앙부처 차원에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정 씨의 업무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안내서 등을 번역하고 결혼이민자들을 상담하는 일이다. 다문화 프로그램을 짜는 데에도 참여한다. 정 씨는 “11년 전 한국에 왔을 때 ‘이런 걸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일을 직접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2000년 5월 한국에 시집와 아들 둘을 낳았다. 2008년 경기 남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전히 소외 받는 결혼이민여성들이었다.
그 뒤 노력 끝에 지금은 결혼이민여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회복지 현장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9년 3월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과 번역 일을 했고 올해 3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금은 서울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그가 여성부에서 일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가장 고민했던 것은 출퇴근 문제.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여성부까지 출퇴근에만 왕복 3시간이 걸린다. 만원 지하철도 걱정이 됐다. 그는 “걱정도 많았지만 ‘한국 사람들 다 그러고 살아요’라는 이웃의 한마디에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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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8 22:43:49
[선플] 결혼 이민자에게 매우 기쁜 소식인 것 같네요. 이분을 통해 많은 다문화가정들이 혜택을 받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힘내세요^^
2011-05-05 20:39:13
[선플]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를 위해 좋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이야기가 계속 들리기 바랍니다. 다문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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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8 22:43:49
[선플] 결혼 이민자에게 매우 기쁜 소식인 것 같네요. 이분을 통해 많은 다문화가정들이 혜택을 받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힘내세요^^
2011-05-05 20:39:13
[선플]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자를 위해 좋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이야기가 계속 들리기 바랍니다. 다문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