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약 26만 명의 어린이가 앓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유전자 이상으로 발병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KAIST 김은준 강창원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17일 “ADHD를 앓는 어린이는 뇌의 신경세포 유전자(GIT1)를 구성하는 수천 개의 염기 가운데 특정 염기가 정상 어린이와 다르다”며 “이로 인해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이 반 이상 적게 생성돼 ADHD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밝혔다. AHDH는 주의가 산만하고 여러 가지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뇌 발달 장애이다.
연구진은 정상 어린이와 ADHD를 앓는 어린이 각 200명씩 400명의 GIT1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 어린이는 GIT1 유전자의 특정 부분의 염기가 ‘시토신’이었지만 ADHD를 앓는 어린이는 ‘티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유전자 이상으로 해당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신경세포를 진정시키는 작용이 약해져 과잉행동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ADHD가 어떻게 발병하는지를 연구하거나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신’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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