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지난해 1월 지진으로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도서관을 지난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1.5t 트럭을 개조한 이동도서관은 만 5∼15세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도서 4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아동을 위한 동화책은 물론 ‘레미제라블’ ‘올리버 트위스트’와 같은 소설책, 영어문법 교재와 같은 학습도서 등도 이 도서관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동도서관과 책을 구입하는 비용 중 일부(약 10만 달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지원했다.
이동도서관 책들은 모두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크레올어(프랑스어가 변형된 아이티 자국어)로 쓰여 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아이티 사람들이 주로 쓰는 크레올어로 된 책이 드물어 프랑스어와 크레올어 책을 제공하는 이동도서관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트럭 겉면에 그려진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의 캐릭터들. 기아대책 관계자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현지 아이들도 귀여운 모습의 뽀로로 캐릭터의 이름을 묻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봉사단원인 한성 씨(49)는 “현지 사정상 뽀로로 도서관이 찾는 기간이 길다보니 아이들이 ‘좀 더 자주 오면 안 되느냐’고 조를 정도”라며 “앞으로 여건이 되는 대로 방문 지역과 순회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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