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 꿈싣고 달리는 ‘뽀로로 도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3일 03시 00분


‘기아대책’ 4000권 비치

아이티에 ‘뽀로로 도서관’이 생겼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지난해 1월 지진으로 참사를 겪은 아이티에 어린이를 위한 이동식 도서관을 지난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1.5t 트럭을 개조한 이동도서관은 만 5∼15세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도서 40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아동을 위한 동화책은 물론 ‘레미제라블’ ‘올리버 트위스트’와 같은 소설책, 영어문법 교재와 같은 학습도서 등도 이 도서관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이동도서관과 책을 구입하는 비용 중 일부(약 10만 달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지원했다.

이동도서관 책들은 모두 아이티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크레올어(프랑스어가 변형된 아이티 자국어)로 쓰여 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아이티 사람들이 주로 쓰는 크레올어로 된 책이 드물어 프랑스어와 크레올어 책을 제공하는 이동도서관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의 또 다른 인기 비결은 트럭 겉면에 그려진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로로와 친구들’의 캐릭터들. 기아대책 관계자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한 현지 아이들도 귀여운 모습의 뽀로로 캐릭터의 이름을 묻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봉사단원인 한성 씨(49)는 “현지 사정상 뽀로로 도서관이 찾는 기간이 길다보니 아이들이 ‘좀 더 자주 오면 안 되느냐’고 조를 정도”라며 “앞으로 여건이 되는 대로 방문 지역과 순회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