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작가 “인터뷰하던 외국기자, 엄마 생각난다며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신경숙 씨 1차 북 투어 마쳐

27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한인 단체 ‘코리아 포럼 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강연회를 가진 작가 신경숙 씨가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27일 오후 미국 뉴욕에서 한인 단체 ‘코리아 포럼 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강연회를 가진 작가 신경숙 씨가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역시 ‘엄마’에 대한 느낌은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똑같은 듯했습니다.”

미국에서 ‘엄마를 부탁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경숙 씨(48)가 2주일여 동안의 1차 북 투어 일정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왔다. 신 씨는 11일 미국 서부 시애틀을 시작으로 18∼21일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26일 뉴저지 주 프린스턴대에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27일 맨해튼에서 열린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만난 신 씨는 “캐나다에서는 3번의 낭독회를 가졌는데 언론 인터뷰를 11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토에서는 나를 인터뷰하던 한 방송국 여기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라”며 “내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엄마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또 “토론토에서는 캐나다 작가, 미국 작가와 함께 공동 낭독회를 가졌는데 오전 9시에 티켓을 사서 들어온 독자들과의 만남이 매우 기분 좋았다”며 “자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겠다며 책을 사는 노부부들도 있었다”고도 했다. 미국 프린스턴대에서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인공 존 내시 교수가 강의를 하던 강의실에서 낭독회가 열렸다고 한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신 씨의 남편 평론가 남진우 씨는 “낭독회가 열리는 곳마다 책이 대부분 품절됐다”고 전했다. 신 씨는 다음 달 2일 미국 일부 도시에서 2차 북 투어를 가진 뒤 17일 한 달 일정으로 유럽 북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한편 27일 신 씨는 뉴욕 인근의 이민 1세대가 주축이 돼 1993년 설립된 ‘코리아 포럼 인터내셔널’의 초청을 받아 ‘엄마를 부탁해’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참석자들은 “신 씨의 소설 번역본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감격스럽다”며 더욱 많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 미국에 소개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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