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 출범식에서 유라시안 앙상블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음악 지도에 동참한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은 해설을 맡았다. 농어촌희망재단 제공
‘KRA(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 출범식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클래식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주고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엘 시스테마’식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우리 농어촌에도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말 강원 양구군, 전남 해남군, 제주 서귀포시 등 농어촌 20곳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했다. 앞으로 3년간 악기 구입비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교사로는 해당 지역 클래식 단체의 단원들이 참여한다. 현재 20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에서 850여 명의 학생이 악기를 배우고 있다.
재단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계층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전체 단원 가운데 30% 이상 뽑도록 권고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단원 49명 중 17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3월 초부터 새마을회관에서 주 2회, 2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괴산예총의 정민숙 씨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적었는데 이제는 다른 단원들과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지휘 강습과 현장 지도에 나선다. 금 예술감독은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동참했다. 내년 봄에는 20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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