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영어 장내 아나운서 크랙 루터 씨(40·사진)는 벽안의 태권도 전도사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시절인 22세 때 친구를 따라 태권도장을 갔다가 한국에 태권도 유학까지 오게 됐다.
대학에서 심리학과 컴퓨터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루터 씨는 2004년 비행기에 올라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인 양진방 교수가 있는 용인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인 2002년 한국에서 열린 오픈대회에 참가해 태권도 시범단의 시연을 보고 감명받았고 한국의 문화에 매력을 느껴 한국행을 결심했다. ‘서양 무도 수련자를 위한 동양 무도철학의 탐색’이라는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경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권도라고 하면 호신술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권도는 진정한 자아를 찾게 도와주는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감을 주고 사회에 적응하게 해줘 정당한 시민으로 살아가게 도와주죠.”
루터 씨는 태권도를 통해 체육철학을 접했고 지금은 스포츠마케팅, 운동역학, 운동생리학 등 스포츠의 다양한 분야에 심취해 있다. 공인 5단인 루터 씨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태권도를 소개하는 전도사 역을 자처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 등 국내에 거주하는 친구들에게 태권도의 의미와 가치 등을 자세하게 알려줘 태권도에 입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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