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친구 업어서 8년 등하교…‘한결같은 우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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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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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친구 업어서 등하교
中 뤼시칭 군 ‘한결같은 우정’ 화제

중국 허베이 성 창저우 시 제2중학의 뤼시칭 군이 지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친구 류샤오를 업고 있다. 뤼 군은 8년을 하루같이 친구의 두 발이 되어 주었다.사진 출처 광밍일보
중국 허베이 성 창저우 시 제2중학의 뤼시칭 군이 지체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친구 류샤오를 업고 있다. 뤼 군은 8년을 하루같이 친구의 두 발이 되어 주었다.사진 출처 광밍일보
선천성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친구를 초등학교 때부터 8년을 하루같이 학교에 업어 나르는 아름다운 우정이 중국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 시 제2중학(중국은 중학이 중고등학교 통합 6년 과정)의 고1 뤼시칭(呂希慶·16) 군.

초등학교 시절 비 오는 날 수업이 끝났는데 뤼 군의 친구 류샤오(劉曉) 군은 엄마가 오지 않아 어두워지는 학교에 혼자 남아야 했다. 뤼 군은 류 군보다 키도 덩치도 작았지만 자신이 업어 집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미끄러운 진흙탕에서 넘어질 뻔하기도 여러 번. 그날 이후 뤼 군은 친구의 두 다리가 되기로 했다. 등하교는 물론 학교에서 식당과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다녔고, 교실 이동 수업을 할 때도 항상 같했다.

“무거운데 어떻게 업고 다녔냐고요?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벌써 8년이 되었네요.”

뤼 군은 힘들어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뤼 군의 부모조차 아들이 친구를 도와준다는 사실을 4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고 광밍(光明)일보는 전했다.

류 군은 고맙다고 말하면 친구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자신의 일기장에 빼곡히 우정에 감사하는 얘기를 적었다. “그의 우정이 나의 생명에 드리워져 있던 검은 구름을 몰아냈다. 맑을 때는 따뜻한 햇볕을 쬐게 해주고, 비가 올 때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게 했다. 시칭은 매일 형제와 같은 사랑으로 나를 업어주었다.”

뤼 군은 4일 5·4운동 92주년을 맞아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모범 청소년으로 선발한 25명의 ‘중국청년5·4장’ 수상자에 포함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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