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장성이 미국 정부가 외국군에 주는 최고 공로훈장(Legion of Merit)을 받는다. 주인공은 육군 27사단장으로 근무하는 전인범 소장(53·육사 37기·사진). 그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훈자로 결정됐다고 군 당국은 11일 전했다.
전 소장은 2008년 11월부터 1년간 합동참모본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단장(당시 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협의 아래 150개의 전환 과제를 추진해 연합작전 태세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 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로부터 공로훈장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전 소장은 유창한 영어와 뛰어난 업무 추진력으로 주한미군 지휘부와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린다. 2005년 대령 시절 이라크에 파견돼 현지 다국적군사령부(MNF-I) 선거지원과장으로 이라크 총선을 무사히 치러내 한국군 영관장교로는 최초로 미국 정부의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이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는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전 소장은 중위 시절인 1983년 10월 북한의 버마(현 미얀마) 아웅산 테러 때 중상을 입은 이기백 합참의장을 긴급 후송해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전 소장의 어머니는 한국인 첫 여성 외교관인 홍숙자 씨, 부인은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다. 전 소장은 “한미 군사관계의 돈독한 유지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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