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임관 8년째 봉급 10% 떼어 이웃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20기계화 사단 김장근 대위

현역 장교가 임관 후 8년 동안 매달 봉급의 일부를 떼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육군 제20기계화 보병사단에 근무하는 김장근 대위(32·학군 41기·사진)는 2003년 3월 소위로 임관하면서 받은 첫 봉급 가운데 10만 원을 고향인 충북 음성군 음성읍사무소에 기부했다. 읍사무소 측은 이 돈으로 쌀 4포대(40kg)를 사 관내 무의탁 노인과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전달했다. 김 대위가 지금까지 읍사무소에 기부한 금액은 총 1000여만 원으로 이 돈은 460여 포대의 쌀로 바뀌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한 보탬이 됐다.

김 대위는 20사단으로 전입한 2008년 3월부터는 음성읍사무소에서 소개받은 소년소녀가장 2명에게 매달 3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그간 틈틈이 모은 100만 원을 양평읍사무소에 전달해 홀로 사는 노인 등 6가구에 연탄 1690여 장을 지원했다.

김 대위는 현재 매달 봉급의 10%에 해당하는 약 26만 원을 이웃사랑 실천에 쓰고 있다. 그는 간편한 자동이체 대신 직접 가까운 은행이나 현급지급기를 찾아가 계좌이체로 기부금을 전달한다. 첫 기부를 하면서 ‘평생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했던 다짐을 되새기고 송금하는 짧은 시간이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 대위는 “틈날 때마다 홀로 사는 노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양로원을 찾아 청소 봉사를 실천한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다”며 “넉넉하진 않지만 알뜰한 아내가 이해해주고 부모님도 성원해 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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