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선 ‘K팝 공연 해달라’ 시위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한국방문 중남미 언론인들 ‘남미 한류’ 이구동성 전달

한국을 찾은 중남미의 기자들은 한국 가수들의 앨범을 뒤적이며 “재킷이 화려하다”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아우렐리오아레발로(페루) 헤롤도 산체스(과테말라) 마리아 호세 산체스(과테말라) 아리엘 샤베스 곤살레스(코스타리카) 카를로스 라미네스기자(베네수엘라).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을 찾은 중남미의 기자들은 한국 가수들의 앨범을 뒤적이며 “재킷이 화려하다”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아우렐리오아레발로(페루) 헤롤도 산체스(과테말라) 마리아 호세 산체스(과테말라) 아리엘 샤베스 곤살레스(코스타리카) 카를로스 라미네스기자(베네수엘라).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얼마 전 페루 리마에서 100여 명의 K팝(한국대중음악) 팬들이 시위를 했어요. 한국 가수들이 페루에서도 공연하게 해달라고요.”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한한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의 아우렐리오 아레발로 기자(25)는 페루 현지의 한류 열기를 이렇게 전했다. 아레발로 기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멕시코 등 중남미 8개국의 언론인 11명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초청으로 이달 15일 한국을 찾았다.

이 중 5명의 기자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음식점에서 기자와 만나 남미의 한류 인기를 전했다. 이들은 “최근 5년 사이 K팝을 포함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과테말라 방송국 과테비전의 헤롤도 산체스 뉴스보도국장(59)은 “과테말라에 사는 한국 교민은 6만4000명으로 규모가 큰 편이어서 한국이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과테비전에서도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방영한 적이 있고, 과테말라의 인기 가수들이 K팝 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 라 셀라의 카를로스 라미네스 기자(36)는 “베네수엘라엔 한국 가수들을 좋아하는 팬클럽이 여럿 있다. 여름에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과 베네수엘라 문화센터가 공동으로 K팝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삼성 LG 현대 같은 기업의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남미에서 판매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 덕분에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라고 남미에서의 한류 성장 요인을 분석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국가가 가까워지려면 문화 교류가 필수적이죠. 언어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K팝은 그 첫 단추가 될 겁니다.” 코스타리카 일간지 디아리오 엑스트라의 아리엘 샤베스 곤살레스 기자(36)는 “일방적으로 사랑을 쏟으면 지치게 된다”며 “양쪽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야 K팝에 대한 관심과 한국에 대한 호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은 국경이 없죠. 듣는 사람 누구나 감동을 받으니까요. 이번에 한국 가수들의 무대도 보고 싶어요. 그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거든요.”

그동안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제주도, 비무장지대 등을 둘러본 이들은 19일 케이블채널 엠넷의 생방송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을 관람할 계획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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