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로 30년 독재자를 쫓아낸 이집트 국민이 올해 ‘케네디 용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캐롤라인 케네디 JFK도서관재단 대표(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는 “이집트 국민은 고립감과 두려움에 맞서 하나 된 시민의 힘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집트 국민을 대표해 와엘 고님 구글 중동·아프리카지역 마케팅 담당 이사(31·사진)가 23일 미국 보스턴 JFK도서관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고님 이사는 페이스북에 경찰 폭행으로 숨진 이를 기리는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시위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고님 이사는 “시위 도중 두 눈을 모두 잃은 분이 ‘더 나은 이집트를 위한 희생이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이분의 용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 같아 자랑스럽다”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아랍 젊은이들의 외침도 모두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뉴하노버 카운티의 엘리자베스 레덴바우 교육위원도 이집트 국민과 함께 올해 이 상을 공동 수상했다. 교내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공로다. JFK도서관재단은 퓰리처상을 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책 ‘용감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의미로 부정부패에 맞서 싸운 이들에게 1990년부터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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