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학생 봉사단 써니 학교 담장 꾸미기 봉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韓-中초등교에 ‘희망의 벽화’ 그려넣었죠”

무지개로 이어진 韓-中벽화 경기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왼쪽)와 중국 베이징 진잔농민공학교(오른쪽)는 예쁜 무지개 벽화로 하나가 됐다.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가 28일 두 학교의 낡은 담장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SK텔레콤 제공
무지개로 이어진 韓-中벽화 경기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왼쪽)와 중국 베이징 진잔농민공학교(오른쪽)는 예쁜 무지개 벽화로 하나가 됐다.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가 28일 두 학교의 낡은 담장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SK텔레콤 제공
푸른 잔디밭에 활짝 핀 해바라기, 빨강 노랑 지붕의 알록달록한 집, 뭉게 뭉게 핀 구름, 무지개….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쯤 흘렀을까. 40년이 넘어 낡고 금이 간 붉은 담장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한여름 같은 더위에 연방 땀이 흘렀지만 붓질은 멈출 줄 몰랐다. 얼굴과 손, 옷에도 페인트가 가득 묻었지만 학생들은 담장을 보며 계속 웃었다.

28일 경기 의정부시 녹양초등학교 담장에 이렇게 예쁜 벽화가 생겼다. 수업이 없는 ‘놀토’를 틈타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 학생 50여 명이 찾아온 덕분이다.

이 학교 최수천 교장(여)은 3월 말 써니의 블로그에 ‘벽화로 학생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달라’는 사연을 올렸다. 4년 전 인근에 강당 등 최신식 시설을 갖춘 초등학교가 생긴 뒤 학생들이 40년 넘은 자기 학교와 비교하면서 풀이 죽었다는 것. 심지어 새로 생긴 학교로 전학을 가는 학생도 있었다.

최 교장은 “낙서도 많고 금이 간 담장과 실내를 고치는 데 7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해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원봉사단이 담장을 예쁘게 꾸며줘 참 다행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벽화를 디자인한 김하늘 씨(20·여·인천가톨릭대 시각디자인과)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게 화려한 색깔을 많이 넣었다. 기뻐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나용민 씨(23·인하대 경영학과)도 “아침에 왔을 땐 이 넓은 담장을 언제 다 칠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걸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2003년부터 운영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써니에는 연간 4000여 명이 참여한다. ‘선한 이’라는 뜻의 써니는 약자를 도우면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낙후된 학교의 담장을 새로 단장하거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날은 같은 시간에 중국의 써니 대학생들도 베이징 진잔 지역의 진잔농민공학교 담장에 벽화를 그렸다. 중국 써니에는 지난해 베이징과 쓰촨 지역 9개 대학에서 선발된 학생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녹양초교와 진잔학교의 담장이 무지개로 이어지도록 디자인을 통일한 점.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이 앞으로도 함께 봉사활동을 해나가자는 의미에서 벽화 그림이 이어지게 했다.

유학생 배민혜 씨(22·여·베이징중앙미술학원 벽화과)는 “외곽지역이라 학교시설이 열악한데 벽화 덕에 따뜻한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 한국에서 이어진 무지개처럼 아이들이 꿈을 가득 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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