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일리노이 주 프리포트의 한 성당. 6·25전쟁에 참전했다 숨진 아서 리언 호답 씨의 장례식이 열렸다. 22세의 나이에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해 숨진 호답 씨의 장례식은 누나 프랜시스 마이어스, 동생 로버트 호답 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고 미국 공영라디오(NPR) 등이 29일 보도했다.
호답 씨는 1951년 4월 중공군의 춘계 대공세 때 전선에서 싸우다 중공군에 붙잡혀 포로수용소로 끌려갔고 두 달 뒤 숨졌다.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동료들은 호답 씨가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전했다.
미군은 1956년 호답 씨의 시신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으나 1990∼1994년 북한이 미군의 유해가 담긴 208개의 상자를 보내면서 시신을 찾을 길이 열렸다. 미군은 참전 군인의 병적기록부와 법의학자, 과학자를 동원한 정밀부검조사를 통해 형제자매의 DNA와 호답 씨의 치아 기록을 대조했다. 결국 1993년 북한에서 돌아온 17개의 유해 상자 중 하나에서 호답 씨의 유해를 찾아 신원을 확인했다.
호답 씨는 1950년 이후 미국이 신원을 확인한 6·25전쟁 실종 장병 162명 중 한 명이다.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남은 병사는 7995명이다.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와 실종자 담당국’의 래리 그리어 대변인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힘들고 고된 작업이지만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남지 않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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