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 성전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31일 학교 선배인 송효석 씨의 전공을 배우는 ‘우리 고장 호국인물 알고 있나요’라는 공개수업을 받고 있다. 공개수업은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했다. 광주지방보훈청 제공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남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교 출신인 6·25전쟁의 영웅을 위한 글짓기 대회를 가져 화제다.
전남 강진군 성전초등학교는 최근 이 학교 출신 송효석 씨(83·사진)를 주제로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한 글짓기 대회를 열었다. 이 학교 졸업생인 송 씨는 6·25전쟁 당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영웅’.
송 씨는 1950년 8월 8일 육군 1사단 일등 상사로 복무하면서 낙동강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송 씨 등 특공대 12명이 당시 적진에 침투해 은폐해 있던 북한 인민군 전차 4대를 로켓포로 파괴하고 1대를 노획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군 극비문서를 찾아내 국군의 대응책 수립에 큰 도움을 줬다. 송 씨 등 특공대의 수훈으로 국군은 여세를 몰아 인근 주요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송 씨는 전공을 인정받아 곧바로 소위로 현지 임관했다.
송 씨는 한국전쟁편찬위원회가 선정한 호국용사 100명 중 1명이자, 전쟁기념관이 선정한 6·25전쟁 영웅 171명 중 1명이다. 글짓기 행사는 지난달 31일 광주지방보훈청이 주최한 ‘우리 고장 호국인물 알고 있나요’라는 공개수업에서 송 씨가 이 학교 출신임이 다시금 알려지면서 마련됐다.
5학년 이승빈 군(12)은 ‘우리 고장을 빛내 주신 자랑스러운 송효석 선생님께’라는 글에서 “며칠 전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보고 죄 없는 사람들이 많이 희생된 것을 알게 됐고, 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힘 써 주신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또 “우리 고장에도 낙동강 전투 때 힘을 써주신 자랑스러운 송 선생님이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송 선생님처럼 나중에 고향을 빛낸 인물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이 학교 박기령 학생회장(13·6학년·여)은 글을 통해 “모두가 평소 접하기 힘든 6·25전쟁에 대해 열심히 들은 것 같다”며 “대선배인 송 선생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송 씨가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것을 최근 알게 된 성전초교 학생들은 조만간 송 씨를 위문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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