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음악 나눔 발표회’에서 일반가정과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된 ‘함께 우리 앙상블’이 합주를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함께 두드리고 어울리다보면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음대 ‘김영의홀’. 다양한 표정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연방 켜고, 두드리고, 노래하는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사단법인 ‘함께우리 다문화사회진흥원’이 주최하고 두산그룹이 후원한 ‘음악 나눔 발표회’.
‘함께우리 다문화사회진흥원’은 지난해 8월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음대 교수, 성악가, 연주가 등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1년여간 가르쳤고 아이들은 이날 연주회에서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결과를 마음껏 자랑했다.
태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진주 양(8·경기 파주)은 타악 공연팀 ‘두드림’의 일원. 김 양은 정동극장 이재현 팀장 지도로 지난해 8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난타공연 연습을 했다. 자신의 키만 한 1m 높이의 북은 다루기에도 버거웠지만 이날 공연에서 김 양은 멋진 솜씨로 관객들에게 타악 음악의 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는 김 양 외에도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일반가정 어린이 30여 명이 함께 참여했다. 다문화사회진흥원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다른 친구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도록 일반가정 어린이들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첼로)는 “연습시간이 짧았는데도 아이들이 어려운 악기를 상당히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다문화사회진흥원 측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 각기 다른 악기가 모여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지듯이 아이들이 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