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1인자인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18일 골프 회동을 갖는다. 백악관이 1월에 제안한지 6개월 만에 성사되는 ‘여야 영수 라운드’다.
베이너 의장은 7일 저녁 백악관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한 국빈만찬에 불참하는 등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백악관에서 열린 3번의 국빈만찬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골프회동 제의는 받아들여 18홀 라운드에서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운드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각각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의장의 초대를 받아 함께한다.
핸디캡이 한 자릿수로 오바마 대통령(핸디캡 17)보다 고수인 베이너 의장은 “18홀 라운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치고 싶은 만큼 마음껏 쳐도 좋지만 나는 스트로크 게임으로 한 타당 1조 달러를 매길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정부 부채한도 증액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의회 상황을 빗대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종종 늦게까지 골프 연습을 하는 베이너 의장은 이번 골프 라운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큰 점수 차이로 이길 것으로 미 언론은 내다봤다. 골프 회담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겠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예산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사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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