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 씨(사진)가 자신의 재산의 극히 일부만 세 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게이츠 씨는 11일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니퍼(15), 로리(12), 포비(9) 등 자녀들에게 물려줄 유산 규모에 대해 “많은 돈은 그들에게 좋지 못하다”며 “아이들은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게이츠 씨가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 액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자녀들에게 1000만 달러(약 108억 원)씩 물려줄 것’이라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이츠 씨는 “(유산은) 내 재산의 극히 일부분이 될 것이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포브스가 3월 발표한 ‘2010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게이츠 씨의 현재 재산은 560억 달러로,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아메리카모빌 회장(74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부자다.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지켜왔던 게이츠 씨는 왕성한 기부 활동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는 MS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자선 재단을 설립해 말라리아 퇴치 등을 위해 현재까지 28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했다.
게이츠 씨가 세 자녀에게 1000만 달러씩 총 3000만 달러를 유산으로 물려주게 되면 자녀들은 1인당 총 재산의 0.017%씩 받게 된다. 그는 평소 거액의 유산은 오히려 자녀들의 앞길을 망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그래도 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은 생각도 못하는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내가 아이들의 건강도 책임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이츠 씨는 자신의 자녀들이 트래비 매코이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억만장자(Billionaire)’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을 놀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게이츠 씨는 ‘자녀들이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 아이팟을 사고 싶다고 졸라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MS에서 만든 MP3 플레이어 ‘준’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갖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너무 많은 친구 요청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게이츠 씨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씨에 대해 “나는 40대에 의미 있는 자선을 시작했지만 그는 훨씬 일찍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