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을 앞두고 한국문화탐방에 나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가 23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한수풀해녀학교를 찾아 해녀 체험을 했다. 일반인들의 해녀체험과 해녀문화 확산 등을 위해 2008년 문을 연 한수풀해녀학교는 지금까지 103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6년 처음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바다에서 해산물을 캐는 해녀를 보고 신기했다”며 “해녀들의 생활이 궁금해서 직접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녀들의 고충과 해녀학교 운영 등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60∼80대의 해녀들이 대부분 9세, 10세 때부터 해산물을 따는 ‘물질’을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놀라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간담회 직후 곧바로 해녀복 대신 해녀학교 측에서 마련한 스쿠버다이빙용 슈트로 갈아입고 30여 분간 해녀 체험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연세도 많은 해녀들이 깊은 물속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수십 년간 일을 할 수 있는지 놀랍다”며 “한국을 이해하는 데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해녀체험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제주올레코스인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주변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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