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을 확정하기 위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1일 열린 유엔 총회에 맞춰 미국 정부가 수도 워싱턴에 보관하고 있던 유엔헌장 원본을 뉴욕으로 공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은 역대 유엔 사무총장 가운데 유엔헌장 원본에 손을 얹고 취임서약을 한 최초의 인물로 기록됐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와 유엔 의전담당관 등은 21일 유엔총회가 열리기 전 미국 국립보존기록관에 보관돼 있던 유엔헌장 원본을 비행기를 이용해 유엔본부로 수송했다. 미국 정부가 반 총장의 연임을 축하하기 위해 유엔헌장 원본을 임시로 대여하는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유엔헌장은 1945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0개국 대표의 서명을 받은 뒤 워싱턴 국립보존기록관에 보관돼 왔다. 외교소식통은 “유엔헌장 원본에 직접 손을 얹고 서약을 한 사무총장은 반 총장이 처음으로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연임 수락연설에서 “조금 전 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명된 유엔헌장 원본에 손을 얹었다”며 “유엔헌장은 이 위대한 기구의 생생한 정신이자 영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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