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자로 보여준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 대신 신인 배우에게서 볼 수 있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서 개막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서 여주인공 ‘다이애나’ 역을 맡은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사진). 그는 4일 공연 장소인 연강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굉장히 떨린다”고 털어놓았다.
기자회견에 앞서 그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유 돈트 노’, ‘메이크 업 유어 마인드’ 등 세 곡을 노래했다.
박 씨가 주연 배우로 무대에 서기는 1991년 연극 ‘여자의 선택’ 이후 처음. 그는 “2년 전 뉴욕에서 이 공연을 보다가 1막 끝나고 한국으로 문자를 막 보냈다. 누구든 이 작품을 한국에서 꼭 공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이라면 한 번쯤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내게 ‘잊혀진 역사’라 부담감이 크지만 빨리 연습이 시작되기를 고대할 만큼 설렌다”고 덧붙였다.
우울증을 앓는 아내이자 어머니 다이애나 때문에 한 가족이 부서지고 이를 가족들이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이 록 뮤지컬은 2009년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토니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고 음악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CJ E&M과 공동 제작사인 뮤지컬해븐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다이애나 역에 지명 오디션을 통해 박 씨와 일본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는 김지현 씨를 더블 캐스팅했다. 박 씨는 “대부분 함께 작업해 본 배우들이라 든든하다. 남경주 씨는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해 좋아하는 배우다. 그가 (연기에 대해) 가르쳐 주면 다 받아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