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을 출발해 서울까지 475km를 걷는 ‘대한민국 희망원정대’가 4일 서울광장에서 발대식을 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함께하는 이 행사는 대학생들에게 극기와 협동정신을 길러 주기 위해 2004년 시작된 이래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체력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96명의 남녀 대학생은 발대식을 마친 뒤 버스로 사천으로 이동한 뒤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경남 진주 합천, 경북 고령 김천 상주를 지나 충북 보은 청주 진천, 경기 안성 용인 성남 과천을 거쳐 21일 서울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박재경 씨(23·명지대)는 “군복무를 마친 뒤 복학했으나 무언가 나태해진 자신을 느끼고 있다. 다시 한 번 내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방민희 씨(19·서경대)는 “원래 야외활동을 좋아했다. 의지를 기르고 새 출발을 하려고 지원했다. 이번 원정에 앞서 매일 저녁 2km씩 걸으며 훈련했다”고 말했다.
박 대장과의 친분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는 “오늘은 235주년을 맞은 미국 독립기념일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겨 하는 말이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이다. 한국에 와서 자주 듣던 말은 ‘하면 된다’였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희망을 자주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대학생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원정을 마치기를 기원했다.
박 대장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극기의 정신과 남을 배려하는 협동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허영만 화백이 참석해 원정대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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