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국대학생모의유엔회의에서 유엔 총회 사무국과 세계 각국 대표를 맡은 참가자들이 6일 개막식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국제 난민의 인권보호 문제를 논의한 결과 탈북자 북송에 대한 우려를 포함한 결의안이 찬성 23표, 기권 1표로 채택됐음을 선언합니다.”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본관 4층. 제17회 전국대학생모의유엔회의 제2위원장을 맡은 고운정 씨(서강대)가 유창한 영어로 결의안 채택을 선언했다. 결의안은 “북송 탈북자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된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expresses)”고 명시했다. 수십만 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을 불법체류자로 취급하고 북송의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민감한 내용이었다.
국제사회의 골칫거리인 소말리아 해적 문제를 논의한 제3위원회(위원장 변지수·고려대)에서는 연합해군을 늘려 해적을 소탕하자는 주장이 우세했다. 잠재적 해적국가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유엔한국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외국어대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전국 65개 대학에서 선발된 450명이 참여해 실제 유엔 총회와 같은 절차로 지구촌 현안을 논의했다.
6일 열린 개막식에서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이번 회의는 한국이 유엔 가입 20년을 맞은 해에, 반기문 사무총장의 연임까지 확정된 뒤 열려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유엔한국협회 선준영 부회장은 “참가자 모두가 지식과 매너, 자신감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9일 폐막하는 이번 회의는 동아일보와 채널A,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후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