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1전투비행단 기지전대 소속 취사병인 장문수 상병이 식사 준비를 위해 재료를 다듬고 있다. 국방부 제공
“짬밥도 취사병의 재능을 살려 잘 만들면 병사들의 밥 먹는 표정이 달라집니다.”
공군 1전투비행단 기지전대 지원대 급양중대 취사병인 장문수 상병(25)은 3월 공군요리경연대회에서 숯불맛 떡볶이와 영양밥으로 최우수상(1등)을 수상했다. 4월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군인부문에서도 금상(1등)을 목에 걸었다.
장 상병은 지난해 6월 입대하기 전까지 호주에서 유학하면서 시드니힐튼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직업 요리사로 일했다. 2006년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생활과학과(한식 전공)를 졸업한 뒤 2009년까지 명문 요리학교인 르코르동 블뢰의 시드니캠퍼스에서 프랑스 요리를 배웠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음식을 만드는 게 좋았다”며 “서양요리에 한국음식을 접목시켜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법을 배우려고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장 상병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동료 취사병 10여 명과 함께 한 끼에 1400명분의 식사를 만든다. 군 요리교범에는 식단에 맞는 재료 등이 기술돼 있지만 구체적인 맛을 내는 것은 취사병의 몫이다. 장 상병은 “레스토랑 요리와 군부대 급식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다르다”며 “대량 급식이다 보니 장식보다는 맛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장 상병은 일병과 이병 시절에는 선임 병사의 요리 스타일에 맞췄다. 계급이 오르면서 자신의 요리 방식을 서서히 도입하기 시작했다. 같은 튀김옷을 만들더라도 더 바삭하게 튀길 수 있도록 하고 밀가루 반죽에 계란과 우유를 넣어 짙은맛을 내고 있다.
장 상병은 “군에서 대량의 음식으로 실습을 한 덕택에 요리 실력이 더 늘었다”며 “한국음식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