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대장 이끄는 ‘희망원정대’ 18일간 475km 도보 대장정 마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2일 03시 00분


눈에는 굵은 눈물… 입가엔 ‘해냈다’는 미소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웃음과 눈물이 뒤섞였다. 18일 동안 475km의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2011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95명의 대학생이 21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해냈다는 성취감에 웃음과 눈물이 뒤섞였다. 18일 동안 475km의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2011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95명의 대학생이 21일 최종 목적지인 서울광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검게 그을린 얼굴. 발바닥은 온통 물집이 잡혔다. 도착 지점에 당도하자 두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흘렀다.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울먹거렸다. 하지만 95명의 표정에는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환한 미소가 도장처럼 꾹 찍혀 있었다.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2011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대원들이 475km 도보 대장정을 마치고 21일 오후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4일 경남 진주를 출발해 경북 고령, 김천, 상주를 지나 충북 보은, 청주와 경기 안성, 용인, 과천을 거친 18일간의 대장정이었다. 1명이 부상으로 중도에 낙오한 가운데 대학생 대원 95명은 일주일간 지속된 장마와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을 견뎌내며 하루 평균 26km를 걸었다.

이한라 대원(성균관대 경영학과 2학년)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성취감에 눈물이 흘렀다. 도중에 부모님과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으로 버텨낸 것 같다”며 “앞으로 졸업을 해서 사회에 나가면 많은 힘든 일이 있겠지만 그때마다 이번 원정을 생각하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도 원정대의 완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무릎에 붕대를 감고 있던 엄솔 대원(을지대 의료경영학과 3학년)은 “일주일째 되는 날 무릎 인대가 늘어나 걷기 힘들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수없이 들었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인생에서도 쉽게 포기할 것 같아 동료들을 믿고 끝까지 걸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 원정대를 이끌고 있는 박영석 대장은 “이번 원정은 다른 때보다 더욱 힘들었다. 장마와 폭염이 겹쳐 대원들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아무 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50여 명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고홍석 서울시 투자마케팅 기획관,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권중원 LIG손해보험 경영지원 총괄 전무가 나와 대장정을 무사히 마친 대원들을 격려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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