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버는 아버지서 말 통하는 아빠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2일 03시 00분


‘학부모포럼’에 100여명 참석

퇴근 후 피곤한 몸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2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아버지 학부모 포럼의 모습.
퇴근 후 피곤한 몸이었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2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아버지 학부모 포럼의 모습.
와이셔츠를 입은 30, 40대 남성 100여 명이 2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 모였다. ‘행복한 학부모 재단’이 주최한 ‘제1회 아버지 학부모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초중고 시절에 고통스럽더라도 공부해야 출세한다는 고진감래형 교육철학은 이제는 효과가 없다”며 “긍정심리학의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어야 효율적이라는 설명.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강연 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었다. 회사원 이동열 씨(35)는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하라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런 교육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1학년 자녀를 둔 이병호 씨(39)는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지방에 다니다 보니 자녀들과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다. 짧은 시간 동안 TV 보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자녀와 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나연 씨(36)는 “아이와 소통을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자라면서 강제로 뭘 시키기가 어렵고 설득을 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아내가 많이 배워오라고 격려해서 오게 됐다”고 했다.

재단은 다음 달 17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강사로 초청해 제2회 아버지 학부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염유섭 인턴기자 서울시립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