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청년이 KAIST서 큰 날개 달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6일 03시 00분


2003년 외국인 첫 학부생 입학
옌룽 박사, 벨기에 IMEC 채용

KAIST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학교 첫 외국인 학부 입학생인 옌룽(嚴龍·32·사진) 박사가 다음 달 1일 유럽 최대 전자연구소인 벨기에 IMEC의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다고 25일 밝혔다. 옌 박사는 옌볜(延邊) 제1고교를 졸업하고 2003년 3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학사 석사를 마친 뒤 2009년 3월부터 KAIST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해 8월 졸업할 예정이다.

그는 박사과정 동안 유회준 교수 연구실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위한 무선센서 시스템’을 연구했다. 지난해에는 심장 건강상태를 항상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파스’를 개발해 이 분야 최고 권위지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와 고체회로학술지(IEEE JSSC)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IMEC는 옌 박사의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해 이례적으로 전화 인터뷰만으로 채용을 결정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1984년 세워진 IMEC는 네덜란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산하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벨기에 제1연구소에서는 2000여 명의 연구원이 무선통신 헬스케어 센서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옌 박사는 “앞으로 IMEC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에 기여하는 한편 공학도를 꿈꾸는 옌볜 조선족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