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한인 의사 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한인 의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국에 왔습니다.”
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국제컨벤션 및 학술대회’가 열렸다. 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를 주최한 현철수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57·사진)은 감회가 새롭다. 매년 미국에서 열었던 KAMA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하기 때문.
굳이 한국에 와서 이 행사를 연 데는 이유가 있다. 현 회장은 “한국엔 로봇수술, 간이식, 위암수술, 심장스텐트 시술, 영상의학 등 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뛰어난 의료기술이 많다”면서 “의료진의 팀워크를 강화하고 미국 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언제든 미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한국 병원과 미국 병원의 의료 기술 교류나 의료진의 교환 방문 같은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의 ‘의료 수출’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미주 지역의 외국인 환자 치료를 국내 의료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현 회장은 “국내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콜럼버스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재미 한인 의사들의 ‘뿌리 찾기’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많이 희석된 1.5세대와 2세대 한인 의사들이 정체성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500∼600명의 재미 한인 의사와 가족이 참가한다.
1974년 발족된 KAMA는 재미 한인 의사 1만8000여 명 중 4000여 명이 가입한 단체다. 미국의사협회의 협회장과 이사장 선거권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대와 마이애미대 의대를 거쳐 현재 코넬대 의대 위장내과 임상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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