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이번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의 젊은이들이 도와준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반성하기 위해 2000년 7월 첫 ‘사죄순례’에 나섰던 일본 승려 이와타 루조(岩田隆造·75·사진) 씨가 또 한국을 찾았다.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에서 페리를 타고 6일 부산에 도착한 그는 4일간 범어사에 머물며 사죄와 감사 불공을 올렸다. 일본 정통 승복 차림에 ‘감사(感謝)’와 ‘평화(平和)’라고 쓰인 가방을 양 어깨에 걸치고 ‘한일우호(韓日友好)’라고 적힌 배낭을 등에 짊어진 채 한국인을 만나면 두 손을 모았다.
9일 고속버스를 타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 도착한 그는 10일 오후까지 독립기념관 앞에서 불공과 함께 과거사를 반성하는 108배 참회의식도 갖는다. 행사를 마친 뒤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죄순례도 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의원 3명의 방한문제와 일본교과서 및 방위백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명기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이 일본에서 독립한 지 60주년이 되던 2005년 7월 독립기념관에서 일주일간 사죄단식을 하기도 했다. 2001년 7월에는 도쿄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 씨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한국일주 사죄순례’와 함께 묘소를 찾아 명복을 빌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기념관에서 일주일간 사죄단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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