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술백만장자’ 100인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대학 졸업장 없이 오직 기술로만 우뚝

대학 졸업장 없이도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이나 능력으로 백만장자가 된 ‘기술백만장자(Skillionaire)’의 순위가 매겨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9일 ‘기술백만장자 클럽(Skillionaires Club)’이 발표한 거부 100명의 명단을 보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규 대학교육 대신 수습생으로 일하면서 기술을 배웠거나 전문기술 훈련을 위한 2년제 칼리지에서 특정 분야의 기술을 익혔다는 것. 이들의 재산은 176억 파운드(약 31조 원)에 이르렀다.

100명 중 최고의 거부는 21억5000만 파운드를 보유한 영국 중장비업체 JCB사의 앤서니 뱀퍼드 회장이었다. 1960년대 초 프랑스 기계생산회사 매시 퍼거슨에서 2년 수습생으로 일을 시작한 뱀퍼드 회장(사진)은 기술을 배우러 다니는 14∼19세 청소년을 위해 ‘기술전문대학’이라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재산 일부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두 번째 거부는 세계 최고의 다이아몬드 전문가로 불리는 로렌스 그레이프 씨(20억 파운드)였다. 영국의 ‘Graff Diamonds’ 보석상 대표로 ‘다이아몬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그는 유대인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다이아몬드를 팔아 목숨을 구한 친인척을 보면서 보석세공사의 길을 걷게 됐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출신 스타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섬유기업 등을 경영하는 드보라 미든 씨(63위·4000만 파운드)와 조선 설비 기술자를 거쳐 레스토랑 사업으로 재산을 모은 차란 길 씨(94위·1400만 파운드)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길 씨는 “수습 시절의 경험이 있었기에 고객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됐다”며 “아들도 4년 일정의 엔지니어 실습 과정에 있는데, 낮에는 일에서 해방돼 공부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00명 중 여성은 7명이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