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당 김남수, 중국서 의료활동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한국에서 구사(뜸 시술자) 자격증 없이 침뜸 교육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구당(灸堂) 김남수 한국정통침구학회 회장(96·사진)이 중국에서 의료 활동 재개에 나섰다. 한국 법조계에서는 김 회장이 중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진료하면 의료법에 저촉된다는 견해가 많다.

김 회장은 16일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베이징 어방당 중의병원의 초청으로 매월 열흘가량 뜸교육 전문가 자격으로 이 병원에서 환자를 본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말에 따르면 김 회장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뜸자리를 잡아주고, 실제 뜸은 병원 의료진이 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회장 제자들의 모임인 뜸사랑 측은 “중국과 가까워 한국 환자들이 구당 선생의 전문 뜸 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불법 의료 논란 속에 2010년부터 국내에서의 의료 활동을 접은 김 회장이 중국에서 의료 활동을 재개하려 하자 법조계는 추가 기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 형법은 속지주의와 속인주의 원칙을 같이 적용하기 때문에 김 회장이 중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뜸을 놓는 것은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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