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쳐진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 이 공연에는 이 지역 청소년 30여 명이 열연했다. 이들은 동아일보가 2007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프로그램을 통해 공연에 참여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18일 오후 3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2동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 조명이 꺼지자 객석도 고요해졌다. 잠시 뒤 화려한 조명과 함께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배우들이 무대로 뛰어나왔다. 곧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한 장면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울려 퍼지는 아리아에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무대를 장식한 30여 명은 바로 의정부지역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7월 중순부터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라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날 공연을 준비했다. 동아일보가 한진중공업의 협찬을 받아 2007년부터 전국을 돌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평소 문화예술을 가까이 할 기회가 없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공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청소년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노래는커녕 악보 보는 법도 몰랐던 청소년들은 소프라노 이효진, 고혜영 씨의 레슨을 받으며 서서히 오페라 배우로 변신해 갔다. 이번 교육 및 공연의 총괄감독을 맡은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이번 프로그램을 거친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김민성 양(14·솔뫼중 2년)은 “노래나 연기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적이 전혀 없어 너무 떨렸다”며 “공연을 마치니까 무척 뿌듯하고 앞으로 오페라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준 군(15·솔뫼중 3년)은 “친구들과 밴드활동을 하는데 이번 공연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전국 6개 지역을 돌며 무용 오페라 연극 타악기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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