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차선우 집배원에 훈장 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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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급류 휩쓸리면서도 동료에 우편물 전달

폭우로 급류에 휩쓸리면서도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하고 순직한 고(故) 차선우 집배원(29·사진)에게 훈장이 추서됐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일 고인이 재직했던 용인우체국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옥조근정훈장과 특별승진 임명장을 전달했다. 차 집배원에 대한 훈장 추서는 최 장관이 지난달 1일 차 씨의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시한 뒤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이례적으로 결정됐다.

집배원이 정부 포상을 받은 것은 1980년 고(故) 오기수 집배원(당시 안면도우체국 소속)이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우편물을 배달하다 눈길에 미끄러져 순직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3년 7개월 동안 집배원으로 일한 차 씨는 1907년 국내 기상관측이 시작된 지 10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7월 27일 오후 1시께 경기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에서 동료 집배원과 우편물을 배달하다가 순직했다. 그는 급박한 순간에서도 동료에게 우편물 8통을 먼저 전달한 뒤 급류에 휩쓸렸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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