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는 1963년 11월 남편이 암살되고 수개월 후인 64년 초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을 “전통적인 아내”라고 소개하며 “남편과 함께 백악관에서 살았던 3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1962년 옛 소련이 쿠바에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했을 때 남편과의 통화에서 “나와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과 함께하겠다. 당신 없이 사느니 당신과 함께 죽겠다”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와 가진 총 8시간 반 분량의 인터뷰 내용은 케네디 대통령 취임 50주년을 기념해 ‘재클린 케네디: 존 F 케네디의 삶에 대한 역사적 대화’라는 제목의 책과 오디오 테이프로 14일 출간될 예정이다.
12일 뉴욕타임스가 입수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재클린은 케네디 전 대통령을 “친절한 젠틀맨”이라고 묘사하며 자신 앞에서 때때로 울기도 한 인간적인 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케네디 전 대통령이 밥을 먹을 때나 목욕할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클린은 유명 인사들에 대한 혹평도 서슴지 않았다.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해 “위선자(phoney)”라고 하면서 그 근거로 킹 목사가 ‘나에겐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연설을 하기 전날 밤 워싱턴 호텔에서 섹스파티를 열 계획을 세우며 여자들에게 전화를 걸어댔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도청 정보를 언급했다. 인터뷰 당시 이미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린든 존슨에 대해서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신이여, 존슨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재클린이 남편의 바람기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에 분개해 맞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이 슐레진저와의 인터뷰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NYT는 확인 결과 재클린은 인터뷰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바람기를 비롯한 어떤 단점도 얘기하지 않았으며 케네디를 괴롭혔던 애디슨병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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