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16일 “남북한 합동 오케스트라 연주가 이뤄지면 그 결과가 굉장히 좋을 것이라는 점은 자신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남북한 연주자들이 합동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서울과 평양에서 연주회를 여는 방안이 추진된다.
3박 4일 일정의 방북을 마치고 15일 돌아온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는 “합동 오케스트라 연주 등 남북이 음악을 통해 지속적 정례적으로 교류하기로 북한의 조선예술교류협회 측과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선예술교류협회는 북한의 대외문화 교류를 담당하며 최근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남북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추진한 기관이다.
정 감독은 “연말에 서울과 평양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고 싶다. 북한 측이 그 시기를 원하고 우리 정부가 반대한다는 얘기도 없으니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와 함께 조선예술교류협회와 공동으로 젊은 유망 연주가를 발굴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방북 기간 평양국립교향악단과 은하수관현악단을 만나 리허설을 주재하고 오디션도 진행했다. 그는 “평생 북한 음악가들을 만나고자 했는데 몇 차례나 정치적인 이유로 무산됐다. 친한 사이인 자크 랑 프랑스 전 문화부 장관이 이번에 북한 측 인사를 소개해줘 며칠 만에 방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