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은서를 만났다. 더우먼동아 스튜디오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오던 새침데기 여배우 손은서는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장동건 얘기에 눈을 반짝이고 활짝 웃으며 털털한 모습을 보이는 스물여섯 손은서로 변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얼마 전 드라마 ‘사랑비’라는 작품 촬영을 시작했어요. 장근석, 소녀시대 윤아, 황보라, 김시후, 서인국씨와 즐겁게 촬영 중이에요.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죠.
-전에 SBS ‘강심장’에 출연해 화제가 됐죠. 이승기씨처럼 학생회장 출신의 엄친아라던데요. 학생회장은 중학교 때 했어요. 그때 제가 사물놀이 동아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제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동아리 활동을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께 공부를 열심히 할 테니 동아리 활동을 계속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죠. 뭔가 행동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학생회장에 출마했고 당선된 거예요. 동아리 활동이 하고 싶어 학생회장까지 했으니, 흔히 말하는 엄친아는 아니에요.(웃음)
-대학 입학 전까지 부산에서 살았죠. 소문난 미녀였다던데? 여기저기서 인기 많았냐고 물어보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여중, 여고, 여대를 다녀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항상 여자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학교 앞에 찾아오는 남자도 없었고요. 제가 첫인상이 좀 차갑고 새침데기 같아 보인데요. 얄미운 스타일 같다는 얘기도 들어요. 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털털하고 엉뚱하다고 하죠.
-배우의 꿈은 언제부터 키웠나요? 고3 때요. 김희애 선배님이 출연하신 드라마 ‘완전한 사랑’을 보고 반했어요. 김희애 선배님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됐죠. 그때부터 선배님의 작품을 모두 찾아 봤어요.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시는 모습에 감탄했죠.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스타들의 등용문인 ‘여고괴담’ 시리즈로 데뷔했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에요. 추운 겨울에 교복만 입고 촬영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특히 밤에 찍는 신이 많다보니 힘들었어요. 상반신만 나올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하면서도 밑으로는 담요를 두르고 난로를 몇 개씩 틀고 난리였어요. 흔히 공포영화 촬영장은 스산한 분위기가 풍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예요. 스텝도 많고 시끌시끌하고요. 특히 ‘여고괴담5’는 또래 여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 촬영장에만 가면 모여서 수다 떠느라 정신이 없었죠.
-얼마 전 장동건씨와 함께 광고 촬영을 했죠. 대스타와 함께 촬영한 기분이 어때요? 지난해부터 함께 의류 브랜드 모델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였죠. 예전부터 제 이상형이었거든요. 데뷔 전 영화제에서 봤을 땐 ‘빛이 난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죠. 멋진 외모에 배려심까지 넘쳐요. 매번 만날 때마다 먼저 말을 건네며 근황을 물어봐주시죠. 늘 존댓말을 하세요. 촬영할 땐 호흡을 맞추는 게 어색하거나 힘들 때 민망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좋다’고 얘기해주고 리드해주셔서 항상 촬영이 즐거워요.
-장동건씨뿐 아니라 최고의 남자 배우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유아인씨, 이승기씨와도 광고 촬영을 함께 했죠. 유아인씨와는 조금 서먹한 느낌이 있었어요.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쭈뼛쭈뼛 어색했죠. 아인씨는 평소 장난기가 많다고 하던데 촬영장에서는 말이 별로 없더라고요. 이승기씨는 광고 촬영 전에 ‘강심장’에서 만났어요. 그 덕에 촬영장에서 훨씬 편하더라고요. 승기씨도 배려심이 넘쳐요. “강심장 방송 나가고 나서 주변 반응이 어땠냐”고 물어봐주고, 강심장 촬영장에 함께 오셨던 제 아버지를 만난 얘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셨어요. 스텝들이 둘이 정말 친해 보인다고 얘기했을 정도예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김희애 선배님처럼 똑 부러지고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은 자기관리가 철저하신 것 같아요. 저는 목소리 톤이 중저음이잖아요. 김희애 선배님도 그런 느낌이죠. 저의 장점을 잘 살려서 김희애 선배님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글·박해나<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phn0905@gmail.com> 강진경<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love8229@empal.com> 사진·현일수<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헤어&메이크업·라이크어유키 02-540-6266~7 도움주신 곳·디블루메 070-8289-1989 올라 카일리, 쥬시 꾸뛰르 02-540-4723 찰스앤키스 02-514-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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