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大서 한국으로 유학온 英 청년 ‘무동력 종주’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한라산~남산 579km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기록

경희대에 재학 중인 제임스 후퍼 씨가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제주의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한라산 정상에서 서울 남산까지 달리기, 조정, 자전거 등으로 종단하는 도전에 나섰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경희대에 재학 중인 제임스 후퍼 씨가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제주의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한라산 정상에서 서울 남산까지 달리기, 조정, 자전거 등으로 종단하는 도전에 나섰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얼굴은 미소년처럼 밝았고 지친 기색도 없었다.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맺혔지만 한라산 정상에서 달려 내려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은 가뿐했다. 영국 청년인 제임스 후퍼 씨(24·경희대 지리학과 2년)는 4일 오후 1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출발해 1시간 30분 만인 오후 2시 30분에 관음사 코스 입구에 도착했다. 아마추어 산악인들은 3시간가량 걸린다. 이번 행사명은 한국에서의 도전을 뜻하는 ‘한(韓) 챌린지’로 정했다.

그는 한라산 정상을 출발해 서울 남산까지 579km를 전기나 화석연료를 쓰는 동력을 사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주파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관음사 코스 입구에 도착해 바나나와 음료수로 허기를 달랜 뒤 제주시 도두항까지 달렸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4km를 뛰는 일정을 마치고 제주도로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다.

영국왕립지리학회 회원인 후퍼 씨는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에 합격했지만 권위적인 분위기가 맞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친구로부터 한국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과감하게 유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5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서 추자도를 거쳐 전남 해남에 이르는 105km의 제주해협을 조정으로 노를 저어 건넌다. 해남에서 서울 남산까지 450km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 8일 오후 6시 도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2006년 19세 나이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에 올라 영국인 최연소 등정기록을 세웠다. 1년 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북극점에서 남극점까지 무려 4만2000km를 396일 동안 종단했다. 당시에도 스키와 개 썰매, 요트, 자전거에만 의존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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