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가장 중요한 미션(임무)은 교육입니다. 그런데 포스텍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대학들은 교육은 무시하고 대학원생 위주의 연구에만 치중하고 있더군요. 교과과정도 20년 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건학이념인 ‘세계적인 리더 배출’을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김용민 포스텍 신임 총장(58·사진)은 7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총장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여간 학교를 둘러본 소감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학부 1, 2학년생들을 연구에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것이 곧 교육을 강화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김 총장은 1982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로 지내다 지난달 5일 포스텍 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포스텍 측은 그가 1999년부터 8년간 워싱턴대 생명공학과 학과장으로 일하면서 학과 평가순위를 미국 5위로 끌어올린 점 등을 인정해 개교 25년 만에 처음으로 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김 총장은 “연구 잘하는 글로벌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1학년부터 교수 연구팀에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우선 가능한 연구실부터 실시하고 2년 내에 필수과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학부 3, 4학년생을 대학원 연구에 참여시키는 대학이 일부 있지만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1, 2학년생이 처음부터 연구성과를 내지는 못하겠지만 연구가 무엇인지 지켜보고, 생활 속에서 교수와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면 3, 4학년을 지나 대학원생이 되면 스스로 연구할 역량이 갖추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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