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중음악 전설 ‘엑스저팬’ 첫 한국무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7일 03시 00분


내일 올림픽공원서 공연“2009년 공연 취소 죄송”

‘엑스저팬’ 리더인 드러머 요시키는 “공연때 어떤 곡을 부르게 될지는 멤버들도 아직 모른다”며 공연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엑스저팬’ 리더인 드러머 요시키는 “공연
때 어떤 곡을 부르게 될지는 멤버들도 아직 모른다”며 공연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국경원 스포츠동아 기자 onecut@donga.com
강렬한 화장과 옷차림으로 ‘비주얼 록’을 대중화시킨 ‘엑스저팬(X-JAPAN)’. 거친 스피드메탈과 하드록에 서정적인 발라드 선율을 가미한 이들의 록음악은 일본 대중문화 수입이 금지됐던 시절에도 ‘암암리에’ 50만 장의 음반이 팔릴 정도로 국내 마니아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1997년 멤버 간 견해차로 해체하고 이듬해 기타리스트 히데가 자살하자 일본에선 그를 따라 죽는 팬들이 잇따라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 대중음악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이 그룹이 데뷔 27년 만에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07년 재결성한 ‘엑스저팬’은 기타리스트 스기조(42)를 영입해 드럼 요시키(46), 보컬 도시(46), 기타 파타(46), 베이스 히스(43) 등 5인조로 올해 초 새 싱글 ‘제이드’를 내고 유럽과 남미 투어를 마쳤다. 한국은 아시아 투어 첫 번째 무대다.

“2009년 내한 공연을 취소해 죄송합니다. 매니지먼트사와 문제가 있었어요.” 리더 요시키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내내 영어로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엑스저팬은 많은 드라마를 갖고 있습니다.” 팀 해체와 히데의 자살, 재결합과 얼마 전 전 멤버 다이지의 자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히데를 잃었을 땐 몇 달간 집 밖을 나갈 수도 없었고 그 없이 어떻게 음악을 알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도 히데와 다이지가 늘 무대에 함께 있음을 느끼죠.”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얘기도 나왔다. 요시키는 “해체 이후 약 15년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내면서 한류를 생생히 느꼈다. 한류 음악을 사랑한다”며 “한국 음악의 질과 기획사들의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엑스저팬은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순회공연을 갖는다. “엑스저팬은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죠. 마치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공연할 겁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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