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찾아왔어요” 日 아스카 주민들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9일 03시 00분


13명, 한성백제문화제 참석

일본 아스카 주민 대표단이 28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경당역사공원에서 열린 제11회 한성백제문화제 혼불채화식을 지켜보고 있다. 송파구 제공
일본 아스카 주민 대표단이 28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경당역사공원에서 열린 제11회 한성백제문화제 혼불채화식을 지켜보고 있다. 송파구 제공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경당역사공원. 올해로 11회를 맞은 한성백제문화제 개막을 알리는 혼불채화식이 시작됐다. 백제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가 성화봉에 불을 채화한 뒤 백제마을이 있는 올림픽공원으로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이 모습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외국인들이 있었다. 바로 일본 오사카(大阪) 부 하비키노(羽曳野) 시 아스카(飛鳥)마을에서 온 13명의 주민 대표단이다.

이들은 서기 461년 일본으로 건너간 한성백제 개로왕의 동생 곤지왕의 제사를 아스카베(飛鳥戶) 신사에서 지내고 있다. 올해 1550주년을 맞아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비키노 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중의원, 하비키노시관광협회, 고대사 연구 학자 등 다양한 인사들이 대표단에 참가했다. 26일 입국한 이들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온조왕묘와 충남 공주시 무령왕릉 등지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고향에서 가져온 흙을 뿌렸다. 이어 송파구 석촌동 백제고분, 방이동 고분 등 관련 유적지를 방문했다.

아스카베 신사 관리를 맡고 있는 나카무라 도시미(仲村俊美·56) 씨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감격스럽다”며 “사람들이 따뜻하고 특히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의 풍경이 고향과 비슷해 푸근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뿌리를 찾아 이곳까지 온 아스카 주민들의 열망에 감탄했다”며 “앞으로 초기 백제의 땅인 송파와 긴밀한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스카 주민들은 28일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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