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명 제주물산회장, 6·25참전 해외용사 위문 5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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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필리핀 노병들 “기억해줘 고맙습니다”

심호명 제주물산 회장(뒷줄 가운데)이 2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위로한 뒤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심호명 회장 제공
심호명 제주물산 회장(뒷줄 가운데)이 2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들을 위로한 뒤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심호명 회장 제공
“60년 전 이역만리의 땅에서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영웅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2일 낮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 시내의 한 호텔 만찬장. 6·25전쟁 참전용사와 가족, 전사자 유족 등 80여 명은 감회에 젖은 얼굴로 심호명 제주물산 회장(68)의 연설에 귀 기울였다.

심 회장은 2007년부터 사재를 털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6·25 참전용사들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올해부턴 미국 이외 다른 15개 참전국 용사들도 찾기로 하고, 첫 번째로 지인들과 함께 필리핀을 방문했다.

심 회장은 이날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여러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며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에서 한국을 구하러 온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기념메달과 감사패, 선물을 전달했다.

대부분 80세가 넘은 노병들은 “이렇게 직접 찾아와 우리를 기억해주고 격려해줘 감사하다”고 답례했다. 남편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돼 소식이 끊긴 한 70대 여성은 “남편이 공산군에 포로로 잡혔다면 북한에 살아 있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행사에 앞서 심 회장은 필리핀 한국전쟁참전용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마닐라의 포트 보니파시오 국립묘지에 세워진 한국전쟁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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