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더 카리스마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걸그룹 원더걸스. 왼쪽부터 혜림 소희 유빈 선예 예은.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텔미’와 ‘노바디’로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5인조 걸그룹 ‘원더걸스’가 정규 2집 ‘원더 월드’를 내고 1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검은 의상과 강렬해진 메이크업을 보면 이제 ‘국민여동생’이란 수식어는 지워도 될 듯하다.
“예전 원더걸스가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면 이젠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소희)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타이틀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에 대해 “원더걸스 하면 가장 먼저 안무를 떠올리는데, 이 곡도 안무에 역점을 뒀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물결치듯 어깨를 들썩이거나 아기를 안는 듯한 독특한 동작을 선보인다. 솔(soul) 음악에 업 템포를 얹은 흥겨운 멜로디다. 신중현의 ‘미인’의 도입부인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를 후렴구로 배치한 리메이크곡 ‘Me, in’도 강렬한 기타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이 귀에 꽂힌다.
미국에서 발매할 정규앨범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리더 선예는 “내년 초 TV 영화가 방영될 때 음반도 발매할 계획”이라며 이미 10곡 정도 녹음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들이 말하는 TV 영화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Wondergirls at the Apollo)’는 원더걸스 멤버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내용으로 최근 촬영을 마쳤다. 60분 길이의 이 영화는 미국 전역 7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채널 ‘틴 닉’에서 6회 이상 방영될 예정이다.
2008년 말 미국에 진출한 원더걸스는 2009년 10월 싱글 ‘노바디’가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6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후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다. ‘미국 활동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멤버들은 “성과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에 있었다면 결코 겪지 못했을 일을 많이 경험했고 내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 동안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컸다. “친구들은 다 졸업했는데 난 아직도 대학교 1학년”이라는 유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자 옆에 앉은 예은과 선예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 멤버들은 “한국말로 인터뷰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눈물을 훔친 원더걸스는 미국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예는 미국 진출을 “끝나지 않은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은 2년 전보다 더 크지만 꼼꼼하고 정확하게 그 과정을 밟아 나갈 겁니다. 이번 한국 활동을 통해 힘을 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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