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제 부활의 비밀이 모두에게 힌트 됐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2일 03시 00분


우울증 극복과정 등 담아… 인세 전액 장애우시설 기부

■ 김태원 에세이 ‘우연…’ 출간

“아무런 공식도, 어려운 단어도 없는 제 책이 소외된 이들에게 작은 힌트가 됐으면 합니다.”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멘토’로 떠오른 김태원(46)이 자전적 에세이 ‘우연에서 기적으로’(청어람미디어)를 냈다. 21일 오후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만난 그는 “앨범을 12장이나 만들었지만 음반을 낼 때보다 더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

책에는 대인기피증, 폐소공포증, 불면증, 우울증, 약물 중독, 옥살이와 정신병원행 등 어두운 과거와 극복 과정, 음악 창작 철학, 동료 뮤지션과 가족 이야기까지 다양한 화제를 담았다.

최근 예능 프로 출연 이후 급등한 인기에 대해 김태원은 “영화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겪는 희열처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면서도 “언제든 다시 내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에게 인생의 최대 고비는 ‘부활’ 해체와 전 멤버 이승철의 솔로 성공 등으로 우울증을 앓던 때였다. “몸도, 정신도 제 모습이 아니었죠. 마약에 기대 음악을 만들어 복수하려고 했지만 4년 만에 약물로는 아무 작품도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부활’할 수 있었던 건 음악에 미쳐 있었던 덕분인데, 청소년들도 자기 자신에게 미쳤으면 해요.”

최근 대중음악계에 대한 질책도 그는 빼놓지 않았다. “화려한 꽃이 달린 나무가 뿌리 없이 흙 위에 올려져 있는 형상입니다. 너무 냉정한가요?”

새 책의 수익금은 모두 서울 가양동의 장애우 시설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우연에서 기적으로’라는 책 제목이 함축하듯 모든 기적은 우연으로 가장돼 있다”며 “배운 것도 없는 내게 유일한 멘토는 내 안에 있는 신뿐”이라고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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