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첼리스트 휫콤 교수 “활을 켤땐 강아지 쓰다듬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다문화 어린이 오케스트라’ 일일교사

세계적 첼리스트인 벤저민 휫콤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르네상스플라자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상대로 연주 지도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세계적 첼리스트인 벤저민 휫콤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르네상스플라자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 오케스트라’를 상대로 연주 지도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 제공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이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오케스트라’에 22일 오후 특별한 일일강사가 찾아왔다. 숙명여대는 음악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고 정서를 계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러시아 일본 중국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어머니를 가진 초등학생 34명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해왔다.

아이들을 찾아온 손님은 벤저민 휫콤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그는 세계적 첼리스트이자 음악이론가다.

이날 숙명여대 르네상스플라자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휫콤 교수가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자세. 2시간 넘게 이어진 수업에 일부 아이의 자세가 흐트러지자 그는 “자세(posture)!”라고 외쳐 주의를 환기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합주가 잘 맞을 때는 탄성으로 격려했다. 이어진 첼로 강좌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불러 연주법을 가르쳤다. “강아지를 쓰다듬는다고 생각하고 활을 켜야 한다. 팔은 웃는 입 모양을 그리듯이 움직이면 된다”는 그의 말에 쑥스러워하던 아이들도 하나둘 미소를 지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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