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철학자 그레일링 교수 “자유민주주의 실현할 시민, 인문학으로 교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高大 해외석학강좌 강연

“자유민주주의의 비극은 참된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할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성숙한 시민을 기르는 열쇠는 교육에 있습니다.”

영국 철학자 앤서니 그레일링 교수(62·사진)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국제한국학센터가 주관하는 인문강좌의 제4기 해외석학강좌를 위해 방한했다. 28일 서울 중구 정동의 식당에서 만난 그레일링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표현의 자유와 투표 등을 기반으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책임감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숙한 시민 교육을 위한 방법으로는 역사 정치 철학 등 인문학 교육을 꼽았다.

그레일링 교수는 런던대 버크벡 칼리지 교수를 거쳐 신생 인문대학인 ‘뉴 칼리지 오브 더 휴머니티스(NCH)’의 총장을 맡고 있다. NCH는 인문학 발전을 목표로 그레일링 교수를 비롯해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등 세계적 석학 14명이 투자·설립한 1000명 정원의 소수정예 인문대학으로 내년 9월 개교 예정이다. 그레일링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인문대학을 만든 것도 성숙한 시민 교육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8일 오후 4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계몽, 그리고 계몽의 가치’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29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자유민주주의의 비극’을 주제로, 30일 오후 3시 서울대 신양학술관에서 ‘종교와 세속주의’를 주제로 강연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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