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삼순 할머니(가운데)가 1일 전남 보성 군청에서 정종해 군수(오른쪽)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평생 힘들게 세상을 살았지만 꼭 한번 좋은 일을 하고 싶었죠.”
2일 오후 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 유삼순 할머니(75)가 100m 길이의 꼬막잡이 그물을 손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유 할머니는 하루 꼬막잡이 그물 8개를 수선해 1만6000원을 번다. 유 할머니는 “5년 전만 해도 40kg짜리 쌀포대를 들어 날랐는데 이제는 힘에 부쳐 그물 수선을 하거나 과수원에서 소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할머니는 이렇게 일하면서 5년간 힘들게 모은 1000만 원을 1일 보성군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유 할머니는 “6남매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이 늘 마음의 짐이었다”며 “내 자식은 다 컸으니 내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돈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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