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가 주특기인 두 병사… 해군 라태건 일병-육군 윤성재 병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투병 아버지 위해 각각 간이식 수술

라태건 일병(오른쪽)과 아버지 라춘기 씨가 수술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 제공
라태건 일병(오른쪽)과 아버지 라춘기 씨가 수술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 제공
육군 1사단 소속 윤성재 병장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준 뒤 병실에서 활짝 웃고있다. 육군 제공
육군 1사단 소속 윤성재 병장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준 뒤 병실에서 활짝 웃고있다. 육군 제공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내 이식해 준 현역 병사가 잇따라 나와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해군에 따르면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라태건 일병(21)은 지난달 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 라춘기 씨(52)를 위해 자신의 간 60%를 떼어내는 7시간의 대수술을 마쳤다.

라 씨는 6월 간세포암종 진단을 받고 화학치료를 받았으나 간 이식 수술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을 만큼 병세가 악화됐다. 라 일병은 “가족을 위해 항상 강인한 모습만 보이던 아버지를 위해 아들의 몫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 일병은 4주, 아버지 라 씨는 9주의 회복기간을 가진 뒤 퇴원한다. 라 일병은 입대 전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으나 재검사를 요청해 결국 입대한 이력이 있다.

육군 1사단 윤성재 병장(22)도 이날 같은 병원에서 말기 간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 윤영현 씨(58)에게 자신의 간 50%를 떼어내 줬다. 윤 씨는 지난해 간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방사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왔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갑작스럽게 악화돼 간 이식을 받아야 했다. 윤 병장은 “아버지의 사랑에 몸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오히려 기쁘다”고 말했다. 윤 병장은 병원 등에서 회복기간을 가진 뒤 내년 2월 초 만기 전역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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