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간판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淺田眞央·21)는 8일 캐나다 퀘벡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오는 곧바로 대회를 포기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엄마 곁에 오는 데는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사이 마오의 어머니 아사다 교코(淺田匡子) 씨는 숨을 거뒀다. 오랫동안 간경변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교코 씨는 올여름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9일 48세의 젊은 나이에 눈을 감았다. 마오는 오열했고 어린 스타가 망연자실하는 모습에 일본 국민도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오늘날의 마오가 있기까지 그의 어머니는 코치이자 비서, 심리상담사까지 일인다역을 맡아왔다. 다섯 살 때 피겨계에 입문한 어린 딸을 피겨 스타로 키우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아 한두 시간씩 비는 스케이트장을 찾아 동분서주했고 밤에는 퉁퉁 부은 딸의 종아리를 풀어주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다. 마오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발레 선수였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기술적인 조언자 역할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엄마의 노고를 알기에 마오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은메달을 목에 걸고 “엄마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9일부터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도 슬픈 개막식이 됐다. 대회에 참석한 일본 선수들은 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검정리본을 달고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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