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웨이’ 주역, 장동건-오다기리 조 “아, 백야… 계속 날이 밝아, 계속 찍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7일 03시 00분


장동건이 본 오다기리 조 ->훈련이 굉장히 잘된 배우오다기리 조가 본 장동건 ->일본어 연기 완벽… 인품 매료

영화 ‘마이웨이’의 주역 장동건(왼쪽)과 오다기리 조. 두 배우는 최고의 마라톤 선수를 꿈꾸는 조선과 일본의 청년으로 등장해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를 나눈다. SK플래닛·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마이웨이’의 주역 장동건(왼쪽)과 오다기리 조. 두 배우는 최고의 마라톤 선수를 꿈꾸는 조선과 일본의 청년으로 등장해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를 나눈다. SK플래닛·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다기리 조는) 굉장히 훈련이 잘된 훌륭한 배우입니다.”(장동건)

“(장동건의) 일본어 연기는 수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했어요. 그의 인품에도 매료됐죠.”(오다기리 조)

22일 개봉하는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마이웨이’의 두 주역,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를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마이웨이는 한국 청년 김준식(장동건)과 일본 젊은이 하세가와 다쓰오(오다기리 조)가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면서 반목하고 화해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둘은 “대작 영화라 촬영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동건은 “마이웨이의 뼈대가 된 실화 주인공 사진을 봤는데 뭔가 굉장히 단단해 보였다. 그런 파란만장한 삶을 버티게 한 힘이 뭐였을까 매우 궁금했다”고 말했다.

마이웨이에는 실감 나는 액션 신이 많다. 장동건은 “위험해 보이지만 촬영 기술이 발전해 아주 안전하게 찍었다. 소비에트 포로수용소에 내리는 눈은 먹어도 될 정도였다”며 웃었다. 노르망디 전투 장면을 찍은 라트비아는 촬영 당시 백야에 가까운 기간이어서 칠흑 같은 밤은 매일 한 시간에 불과했다.

“해가 지지 않으니 계속 찍었죠. 라트비아 가기 전에 ‘해 뜨면 찍고 해 떨어지면 끝낸다’는 감독님 말씀에 낚였나 봐요. 하하.”

호흡을 맞춘 오다기리 조와는 액션스쿨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며 가까워졌다고 했다.

오다기리 조는 자유분방한 패션 스타일과 톡톡 튀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한국 팬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자신의 이름 대신 일본 인기 여가수 고다 구미의 이름을 적어 인터넷에서 한바탕 화제가 됐다. 그는 이런 기행에 대해 “천성인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저의 장난기가 안 통할 수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하하. 한국에 올 때마다 제가 더 성장해야겠다는 걸 느끼죠.”

“(이 영화가) 장동건보다 오다기리 조의 영화에 가깝다는 평이 있다”고 하자 그는 정색을 했다. 그는 “김준식(장동건)은 겉으로 보면 평면적이지만 스토리의 중심에서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굉장한 계산과 연기력이 없으면 소화할 수 없는 역할이다”라며 “배우의 인성이 배역에 반영되는데 장동건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각각 서로 다른 장면을 ‘최고의 신’으로 꼽았다.

“우리 둘의 달리기 시합 장면이죠. 스토리를 함축해 박진감 있게 보여주니까요.”(장동건) “다쓰오가 시베리아의 포로수용소에서 소련군으로부터 일장기 밟기를 강요당하는 장면입니다. 조연 김인권 씨의 연기도 눈부셨습니다.”(오다기리 조)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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