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사진)는 16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가 순직한 이청호 경사의 인천 자택을 찾아가 유가족을 위로했다. 부인 윤경미 씨는 12일 발생한 사고 이후 쇠약해진 탓에 김 여사가 머문 20여 분 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 여사는 유족에게 “갑자기 그런 일을 당해 얼마나 놀라셨느냐. 나라를 위해 일하다 돌아가셨으니 나라와 국민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사고 발생 후 두 차례 쓰러져 링거 주사를 맞아가며 버틴 윤 씨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세 남매에게 “아버지께서 훌륭한 일을 해오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나를 할머니라 생각하고 언제든 연락해라. 할머니도 전화하고 항상 관심을 갖고 의지가 되어주겠다”고 격려했다. 아이들은 “네”라고만 답할 뿐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 경사의 가족들이 해경 관사 운영규정에 따라 향후 2개월 내에 관사를 비워야 할 것으로 알려진 부분을 언급하면서 “사실과 다르다. 걱정하지 말라”며 관사에 계속 거주할 수 있게 돕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수행한 순길태 인천해양경찰서장에게 “소홀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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